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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벌통 ... 올해도 꿀벌 집단 실종

2024.02.28 20:30
올해도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지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워낙 피해가 커서 농민들은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완주에서 벌을 키우고 있는 한동순 씨.

월동하고 있는 벌을 깨워
번식시키는 일로 바쁠 때지만,
손을 놓고 있습니다.

[강훈 기자:
월동을 끝낸 벌들이 들어있어야 할
벌집입니다. 하지만 직접 확인해 보면
벌들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벌집 안은
텅텅 비어있습니다.]

빈 벌통에는 밀랍을 먹는 벌집 나방이나
등검은말벌만 남아있습니다.

한 씨가 관리하던 200여 개의
벌통에서 모두 벌이 사라졌습니다.

[한동순 / 양봉 농가:
사실 이게 지금 자식처럼 이렇게 내가
길러온 벌이란 말이에요. 근데 이렇게
없어지다 보니까 마음이 안 좋네요.]

다른 농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규화 / 양봉 농가:
작년 가을에 벌을 키워가지고
(벌통을) 만들어놓은 것이 한 60군 정도
되거든요. 그랬는데 그게 다 없어졌어요.]

(CG) 꿀벌이 집단으로 실종되는
군집 붕괴 현상으로 지난해 전북에서
1,000여 농가가 피해를 봤고,
전체 벌집 24만 군 가운데 절반이
사라졌습니다. (CG)

지난해 전북의 평균 기온이 13.7도로
1973년 관측 이래로 가장 높은
이상 기후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김종복 / 한국양봉협회 전북지회장:
겨울에 날씨가 이렇게 따뜻해서 벌들이
나와서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이렇게
추워지면 귀소를 못해요. ]

기후가 급변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진 벌이
진드기의 일종인 응애나 바이러스에
취약해졌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전북자치도는 피해 조사를 실시하고
면역력이 강한 여왕벌을 보급한다는
계획입니다.

[박 훈 / 전북자치도 축산경영팀장:
질병 저항성이 높은 우수 여왕벌
보급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양봉 농가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해마다 꿀벌이 사라지는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아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JTV NEWS 강훈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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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기자 (hunk@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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