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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 마리 고립 ... "소 울음소리에 눈물만"

2023.07.17 20:30
오늘은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소를 놔둔 채 몸만 빠져나온
축산농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이재민들도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피해 복구는 더디고
모레까지 많은 비가 예고돼 있어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변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축사에 빗물이 가득 차
소들이 고립돼 있습니다.

계속된 비로 불어난 물에 꼼짝없이
갇힌 것입니다.

[변한영 기자 :
제 뒤로 소 60여 마리가 지대가 높은 곳을
찾아 축사 안과 밖을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이 아직 제 무릎
위까지 차있어 구출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물이 빠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소 주인은 물을 퍼내는 것도
포기했습니다.

[김학진 / 피해 농민 :
이거 청소 다 해야 되지, 또 앞으로
소들이 스트레스 받았지. 이런 것들이
참 문제가 많죠. 모터(축사 기계)란
모터는 다 타버렸으니까.]

다른 축사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송아지 8마리만 간신히
축사 밖으로 끌고 나왔을 뿐입니다.

길이 막혀 축사에 있는 소 20여 마리는
구출하지도 못했습니다.

어미를 찾는 송아지 울음소리에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피해 농민 :
애만 태우고 있어요. 소 울음소리
들릴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만 나오고.]

50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제방 일부가 유실돼 몸을 피한
익산시 용안면 주민들은
힘든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석희 / 익산시 용안면:
막 머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몸이 좀 안 좋아요. 그러니까 빨리 해결이
잘 돼서 집에 갔으면 좋겠어요.]

뒷산의 토사가 흘러내린
공동주택에서는 복구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주민 30명이 긴급 대피했는데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는 불투명합니다.

[김하늘 / 군산시 산림녹지과 주무관 :
안전이 어느 정도 확보가 돼야
(대피 명령이) 해제가 이뤄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가자
동부권 시.군을 비롯해
전라북도와 자치단체들은
산사태 위험지역 점검반을 구성해
안전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모레까지 최대 300mm 넘는 비가
또 쏟아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JTV NEWS 변한영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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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영 기자 (bhy@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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