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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폐철도 활용 방안 '고심'

2023.05.08 20:30
수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군산에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당시에 놓인
철도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곳이어서
최근 철거가 이뤄지고 있는데,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11년 전인 1912년에 개통된
군산선 철길입니다.

일제 강점기,
농촌 의료활동에 앞장서 온
고 이영춘 박사가
군산에 첫발을 디딘 곳입니다.

그런데 지난 2008년 여객에 이어
군산 화물선마저 운행이 중단되면서
폐선로가 됐습니다.

최근 국가철도공단이
군산선의 침목과 레일을 걷어내자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현태/군산시 개정동 주민자치위 간사 : (개정)역사가 철거된 것도 아쉬운 부분인데 그나마 지금 플랫폼이 남아 있고 철로가
남아 있는 부분만큼은 남겨놓아야 그래도 상징성이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입니다.]

폐철도를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자,
국가철도공단은 옛 개정역 인근
160미터 구간만 남겨둔 채
철거 작업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CG IN
군산의 폐철도는
군산선과 옥구선, 부두선 등 3곳에
총 길이는 30.3km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18.5킬로미터만 남아 있고,
나머지 11.8킬로미터 구간은
이미 철거가 끝났거나
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CG OUT

군산선은 일제 수탈의 역사가,
옥구선은 한국전쟁의
아픔이 담겨 있는 곳입니다.

이 때문에 전체 폐철도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송미숙/군산시의원 :
아픔의 역사도 저희는 간직해야 할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먼 훗날 이곳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가를 증거로 저는 남겨놔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폐철도를 휴식 공간으로 꾸미는
도시 바람길 숲 사업을
대야역까지 연장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막대한 예산이 필요합니다.

[최성운/군산시 도시계획과장 :
모든 폐선로를 활용하기에는 예산 등의
어려움이 있다보니 도시 바람길숲 등
다양한 방안으로 필요한 곳에 대해서는
저희 시에서도 존치 활용할 계획이
있습니다.]

하지만 폐철도를 보존할 경우
유지 관리와 향후 철거 비용을
모두 군산시가 부담해야 하고,
개발 제한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도
감당해야 합니다.

폐철도를 얼마나 보존해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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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호 기자 (hawh@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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