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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호·최규성 형제의 몰락

2021.05.18 20:53
최규성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수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지난 2019년 역시 수뢰 혐의로 구속된 형,
최규호 전 교육감에 이어,
형제가 차례로 영어의 몸이 된 겁니다.

한때는 전북을 넘어 전국적인
정치 명문가로 화제를 모았던 형제인 만큼, 검은 돈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 이들의
몰락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앵커 리포트입니다.

지난 2004년은 최규호, 최규성 형제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한해였습니다.

최규성 의원은 그해 4.15 총선에 출마해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됐습니다.

부인 이경숙 씨도 비례대표로 당선되면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부부 국회의원이 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최 규 성 / 김제완주 당선자(2004.4.16):
이제 저희 두 부부가 공인으로서
각각 맡아온 전문성을 살려서 국가와 국민한테 봉사할까 합니다.]

같은 해 7월 교육감 선거에서는
형인 최규호 씨가 교육감에 당선되면서
전국적인 정치 명문가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후 형인 최규호 교육감은 재선을 했고,

[최규호/교육감 후보 (2008.7.20 재선 출마): 농산어촌의 무료 급식을 하고 있는데
도시지역까지 확대해서 전주라든가, 익산,
군산의 학생들이 급식비를 안 내고 급식을
받을 수 있도록...]

동생인 최규성 의원은
3선을 해 12년이나 금배지를 달았습니다.

하지만 최규성 전 의원은
전북의 중요한 고비마다
지역보다는 자신의 입지가 먼저였습니다.

전북 최대 숙원이었던 김제공항을 막아섰고

자신의 지역구라는 이유로 김제완주 통합을 반대했습니다.

[최 규 성 / 당시 국회의원 (2013.6.12)
(통합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완주군민들의 의사에 따른다...]

도내 시군간 가장 성공적인 협력 사례로
꼽히는, 서남권 광역 화장장도 결사 반대를 외쳤습니다.

형제의 화려한 비상은 동생이 먼저였지만,
바닥 없는 추락은 형이 먼저였습니다.

교육감 시절 3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잠적해, 8년 만에 체포됐습니다.

[최규호 전 교육감 (2018.11.7 체포당시)
"검찰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뇌물수수 혐의 인정하세요?) 죄송합니다."]

결국 나란히 법정에 서,
형은 징역 10년,
도피를 도운 동생은 집행유예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동생인 최규성 전 의원도
결국 태양광과 LED업체에서 수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모두의 부러움을 샀고,
뒤이어 차례로 몰락한 형제의 운명은,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는 새옹지마의 고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JTV뉴스 이 승 환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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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smartle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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