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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인 평생 모은 3억 원, 농협 직원 '꿀꺽'

2022-08-23
70대 노인이 평생 농사를 지어 모은 돈을
농협 직원이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고창군의 한 농협 직원이
7년 동안 이 노인의 통장에 손을 댔습니다.

아예 노인의 통장까지 관리하며
3억 원에 가까운 돈을 자신의 통장에
집어넣었습니다.

농협의 내부 감시망은 먹통이었습니다.

김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창군의 한 농협입니다.

70대 노인 A모씨는
알고 지내던 50대 여직원에게
2017년부터 암보험과 생명 보험 등 6건의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여직원은 글을 잘 모르는 노인을 대신해서
관리하겠다며 통장을 가졌습니다.

그 후, 노인 몰래 통장에서 여러 차례
보험금을 중도 인출해갔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예 보험을
해지하고 통째로 보험금을 빼돌렸습니다.

여직원은 2015년에도 노인의 돈에 손을
댔고 전체 피해 금액은 3억 원에 달합니다.

[피해자 (70대 노인)
통장을 안 주더라고. 이제 '어머니 걱정 말아. 내가 잘 보관하고 있으니까.' 
1억짜리도 (이자까지 포함해서) 1억 2천이라고. 이제 내년에 (만기가 돼서) 탄다고.]

그러나 농협에서는 이런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7년 동안 여직원이 고객의 통장을
관리하며 돈을 빼돌렸지만 내부 감시망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농협 관계자:
(관리자들이) 그걸 명확히 밝히지 못했던 것이 
1차적으로 (보험을) 해지하면 그 당사자, 
계약자 이름으로 (통장에) 입금이 되기 때문에 쉽게 밝혀질 수가 없었죠.]

해당 여직원은
노인의 돈을 빼돌린 사실을 시인하고
모두 변제했습니다.

하지만 노인은 사과 한마디
듣지 못했다며 믿었던 직원에 대한
배신감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피해자 (70대 노인):
농협 직원이 돼가지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일만 하고 뭐를 잘 모른다고 그렇게 나를 무시하고 사기 친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 분하고 원통한 일이 어디 있어요.] 

해당 농협은
이 여직원을 경찰에 고발했고
이 사건에 대해서 철저하게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TV NEWS 김근형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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