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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주워도 '3천 원'... 밥 한끼도 못 먹어

2024.03.15 20:30
길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전국적으로 4만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폐지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종일 일을 해도 밥 한 끼 먹기 어려운
실정인데요.

빈곤층 노인들을 위한
적절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학준 기자입니다.

폐지를 가득 실은 손수레가
고물상에 들어섭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노인이 온 동네를 돌며 모은 폐지는
40킬로그램 남짓.

종일 일하고 받은 건 천 원짜리
서너장입니다.

[ 오영호 / 폐지 수집 노인 (70세) :
이거 한 3천 원 갖고 이렇게 생활을 유지가 안 되지 돈이 없는데 어떻게 해 그러면
라면이나 하나 사서 먹고 박스 팔아서 ]

폐지 1킬로그램 가격은 잘해야 6,70원.

2년 전만해도 140원이 넘었지만
지금은 절반 이하로 반토막이 나면서,
노인들의 사정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 김학준 / 기자 :
제 뒤에는 새벽부터 노인들이
모아온 폐지가 쌓여있습니다.
무게만 무려 200kg에 달하는데
겨우 커피 두 잔 정도를 사먹을 수 있는
값이 나옵니다. ]

힘들고 때로는 위험하지만 이 것 말고는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 정기성 / 폐지 수집 노인 (82살) :
죽어버리겠다니까 뭐 할 길이 없어
이제 일도 못 하고 어쩔 수 없이 주우러
다니는 거예요. ]

트랜스 C.G>
보건복지부는
전국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을
4만 2천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평균 연령은 76살,
일주일에 6일, 하루에 다섯 시간 넘게
거리를 돌고 있습니다. (OUT)

정부가 실태조사를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자치단체들이 사각지대 찾기에 나섰습니다.

[ 김민수 / 익산시 경로장애인과장:
필요한 서비스 그리고 또 일자리 이런 부분들을 연결하도록 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폐지 수집 노인들은
일자리 정책이 아닌 돌봄정책의 대상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허준수/초고령사회연구소 소장:
일자리를 배치한다고 해서 이 빈곤 계층의 어르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죠.
정말 어려운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죠. ]

노인 빈곤율이 OECD 1위라는 불명예를
떨치기 위해서라도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JTV뉴스 김학준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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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 기자 (reporthak@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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