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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비료공장 철거가 능사?

2022.01.25 20:30
비료공장이 발암물질을 배출해
마을 주민 30여 명이 암에 걸린
익산 장점마을 기억하실 겁니다.

주민들의 기나긴 싸움 끝에
비료공장의 불법 행위와
행정당국의 감독 소홀이 인정돼
보상 절차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환경 참사의 상징적 공간이 된
이 비료공장의 활용을 놓고,
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을 불법 가공해
비료를 만들던 공장.

배출된 발암물질은 인근 마을로
퍼졌습니다.

주민 80여 명 가운데 33명이
각종 암에 걸렸고,
지금까지 15명이 숨졌습니다.

공무원들의 관리와 감독도 허술했습니다.

[하원호 기자 :
지난 2019년 정부는
비료공장의 불법 행위와
주민 집단 암 발병 간의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환경오염에 의한
비특이성 질환의 피해를
정부가 인정한 첫 사례였습니다.]

익산 장점마을은
기업의 욕심과 당국의 관리 소홀이
어떤 참사로 이어지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됐습니다.

이 비료공장이 헐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익산시는 두 차례 용역을 통해
국립환경박물관과 생태 회복공간 조성 등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기재부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결국 익산시와 환경부는 65억 원을 들여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경우 새로 건물을 지을 수 없고,
기존 비료공장 건물도
모두 철거해야 합니다.

[박용천/익산시 환경오염대응계장 :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건물 같은 건축물은 존재할 수 없는
사업이거든요. 그래서 주민들이 반대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주민들과 협의를 하고...]

장점마을 대책위와 시민단체는
공장 건물 일부라도 남겨
환경 교육과 생태 체험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손문선/장점마을 민관협의회위원 :
세계적으로 보면 환경 피해를 준 현장은
일부 남겨놔서 교육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게 일본의 미나마타현도 그렇고,
우리나라의 장항 제련소도 그런 사례가
있거든요.]

무작정 공장을 철거하는 대신,
환경 참사로 숨진 장점마을 주민들을
기억하고, 미래세대에 교훈을 주는
기억의 공간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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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호 기자 (hawh@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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