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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플러스] 민선체육회 이대로 괜찮은가?

2022.03.30 20:30
2년 전 정치로부터 체육을 분리한다는
대명제 아래 민선체육회가 출범했습니다.

도지사와 시장 군수가
당연직으로 맡아오던 걸
체육인들이 선거로 회장을 뽑아
체육의 자율성과 자치권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이를 위해선 재정적 독립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하지만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민선 시대의 막이 올랐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민선체육회의 출범 취지를 뒷받침할 만한
기반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장수군체육회의 짝퉁 단체복 구매,
무주군체육회의 공금 횡령 사건이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데요.

해결책은 없는 걸까요.

장수군체육회는 지난해
전북도민체전 출전 선수 4백여 명에게
이른바 짝퉁 단체복을 지급했습니다.

짝퉁 단체복은 딱 봐도 진품보다
제품의 질이 현저히 떨어졌지만
체육회는 제품 검수 당시
이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제품 검수를 맡은 건
장수군체육회 산하의 물품선정위원회.

지난 2020년 민선체육회 출범과 함께
체육회가 단체의 공정한 운영을 위해
마련한 임시 기구인데,
사실상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트랜스 자막 #1]
심지어 이 물품선정위원회.

문제가 불거지자
스포츠공정위원회로 이름만 바꿔
해당 사건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사자가 본인 잘못을 스스로 조사하는
한 마디로 셀프조사였던 겁니다.//

[장수군체육회 관계자(음성변조):
어차피 위원회가 있잖아요.
물품선정위원회하고 스포츠공정위원회하고 같은 분들이에요.]

[트랜스 자막 #2]
장수군 보조금으로 산 단체복에서
문제가 발생한데다,
최근 무주군체육회에서도
1억 2천만 원의 보조금이 사라지면서,
체육회 전반에 걸쳐 부실한 예산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민선 체육회의 문제가 이어지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는
허술해진 견제와 감시가 꼽힙니다.

민선 체제로 바뀌면서
자치단체는 보조금 지원 사업 등이 아니면 사실상 체육회 내부 문제에 대해선
관리·감독할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장수군 관계자(음성변조):
(체육회가) 우리 산하기관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선출직으로 돼서 체육회장도. 체육회장 스스로 나서서 이걸 좀 (문제를 해결)해주셔야 되는데.]

그렇다고 체육회가, 자치단체로부터
재정적으로 독립해 정치와의 분리에
성공한 것도 아닙니다.

[CG IN]
지난해 무주군체육회의 예산은
8억 2천9백만 원.

이 가운데 80%가량이
자치단체로부터 받은 겁니다.

장수군체육회도 지난해 거의 모든 예산을
장수군에서 받았습니다.//

재정적 독립을 위한 법적 기반이 없는 데다
자치단체 예산 말고
다른 경로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조차
마땅치 않습니다.

[A 체육회 관계자(음성변조):
수익 구조가 없이 지금 민선으로 넘어가다 보니까 자치단체와 아예 독립을 하는 거는 아직까지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민선 체육회의 각성과
내외부 감시 기구 마련,
근본적으로는 재정적 독립을 위한
법적인 기반 확보가 필요해 보입니다.

JTV NEWS 주혜인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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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인 기자 (hijoo@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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