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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 구단 '홀대' 언제까지

2023.09.04 20:30
프로농구 KCC 이지스가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을 결정한 뒤
많은 시민과 농구팬들이 그동안 전주시의
소극적인 행정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멀리는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에 이어
쌍방울 레이더스가, 모기업 인수와 부도로
지역을 떠났는데요.

KCC 마저 연고지를 옮기면서
이제 지역에 유일하게 남은 프로구단인,
전북현대에 대한 지원에는 문제가 없는지 따져볼 일입니다.

이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해태와 쌍방울의 잇단 이전과
10년 전 겪은 10구단 유치 실패까지.

여기에 KCC마저 떠나면서
이제 전북의 프로구단은 전북현대가
유일합니다.

전북 현대는 국내 최고의
명문 구단이라는 명성도 명성이지만,
무엇보다 아낌없는 투자와 소통으로
도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주시의 홀대는 전북현대도
예외가 아닙니다.

수년 전부터 전북현대가 요청한
축구박물관 건립은 한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원정팀에게 연습 구장으로 제공해온
월드컵 보조경기장도 복합스포츠타운 건립계획을 위해 대책도 없이 허물었습니다.

K리그도 K리그지만 당장 이달 말
AFC 챔피스언스리그 때 원정팀에게 내줄
훈련 구장도 마땅치 않습니다.

[전북현대 관계자(음성변조):
규정상으로는 전주월드컵경기장과
비슷한 같은 종류의 연습구장을 제공해야 되는데, 정 안 되면 이제 주 경기장을
두 번 내줘야 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거죠. 상대팀한테 그걸 안 해주면
이건 국제적 망신이 되니까.]

주경기장의 질을 좌우하는 잔디와 조명도
전국 프로 구장 가운데 가장 열악한 상황.

경기당일 운영되는 전용 시내버스 노선도
코로나19로 중단된 후 아직 부활되지 않아 경기장 접근성도 크게 떨어집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현대 쪽에서는 아마 진행을 해달라는
요청이 몇 번 있었던 걸로 아는데,
운수업계하고 협의도 필요하고
거기에 따른 재정 지원도 해줘야 하는...]

이같은 전주시와 달리 인근 대전시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금융그룹에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무려 25년간 무료로 사용하게 한 데 이어
시설 유지비로 해마다 30억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기장이 전철로 바로 연결돼 축구팬들이 편하게 오갈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대전시 관계자:
시장님 자체가 워낙 프로구단에 대한
애착이 강하신 분이라서 (구단에서)
행정적인 절차를 이행해달라고 그러면
저희들이 적극 지원해 주고, 우리도
또 도움받는 것도 많고 서로 윈윈하는...]

전문가들은 프로구단이 있는 것만으로도
지역경제와 홍보에 파급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합니다.

이 때문에 프로구단이
지역에 보다 깊은 애정과 유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국용/군산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전 세계적으로 보게 되면 모든 프로구단이 다 대도시에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 이유가 바로 지역과의 연계를 통한
상생 효과가 존재하기 때문에 하는 거고요. ]

떠나간 KCC를
야반도주라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하고
거리에 플래카드까지 붙여가며 책임을
돌리기에 급급한 전주시.

KCC 사태를 교훈 삼아
냉정한 진단과 자기반성을 하지 않는다면
또다른 비난 기자회견과 플래카드를 준비
해야 하는 초라한 신세가 될 지도
일입니다.

JTV NEWS 이정민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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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onle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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