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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영웅 학도병

2021.06.06 20:30
6.25 전쟁에 참여했다가
70년 만에 희생 사실이 확인된
전주고등학교 학도병 8명의 이름이
지난 주 모교 충혼탑에 새겨졌습니다.

이들처럼 한국전쟁 당시 전북에서
펜 대신 총을 들고 전선으로 간 학도병이
2천 명이 넘습니다.

제66회 현충일을 맞아 이제는 아흔이 된
학도병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90살의 전종환 할아버지.

전주고 3학년인 1950년 7월.

학교 운동장으로 모였다가 영문도 모른 채
군부대 차에 올랐습니다.

[전종환/학도병 참전(90세):
아무 생각 없이 집합을 했더니 헌병이 학교 주변을 딱 둘러싸더니 이 자리에서 바로 전주역으로 가서 전주역 화물차에 싣고...]

소총 다루는 방법 등만 겨우 배운 뒤
곧바로 경상북도 영천과 포항, 의성 등의
전장에 투입됐습니다.

지금도 인민군과의 치열한 전투,

눈앞에서 산화한 친구를 잊을 수 없습니다.

[전종환/학도병 참전(90세):
산 중턱쯤 올라가니까 인민군이 위에서 기관총을 막 쏘더라고... 유영근이라는 친구가 박격포탄에 맞아서 그 자리에서 죽었어. 내 바로 10미터 앞에서...]

인민군에 밀려 역시 학도병이던 친구와
함께 산으로 달아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그리운 고향으로 살아 돌아 온 건
두 달 만이었습니다.

[전종환/학도병 참전(90세):
(인민군을 피해서) 꼼짝 못하고 산골짜기에 엎드려 있다가...일주일 간을 굶었어. 칼로 땅을(파서)... 그 해 가물었어. 땅을 파니까 황톳물이 올라와 억지로 그걸 조금 빨아먹고...]

전 할아버지의 모교에서 참전한 학도병은
4백여 명.

52명은 끝내 교정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대신 모교 교정의 충혼탑에 이름이 새겨져
교정을 지키고 있습니다.

최근 70여년 만에 8명의 이름이 확인돼
추가로 새겨졌는데, 아직도 6명은 확인이 안 돼 빈 자리로 남아 있습니다.

[김기조/고 김대술 학도병 유족:
굉장히 고마워요. 오빠 이름 자를 보니까... 가슴이 찡해. 자랑스러워요. 우리 오빠가...]

한국전쟁 당시 전선을 누빈 전북의
학도병 2천여 명, 희생자는
5백여 명으로 알려졌습니다.

JTV뉴스 나금동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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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금동 기자 (kdna@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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