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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농장 "악취에 오염"...주민 고통

2021.06.07 20:30
지렁이 농장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폐기물을 지렁이 먹이로 사용해
퇴비를 생산하는,
일종의 폐기물 재활용 시설인데요.

이 농장들 때문에 살 수가 없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주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비닐하우스마다 시커먼 물기를 머금은 흙이
가득 차 있습니다.

하수 찌꺼기인 폐기물입니다.

이런 특정 폐기물을 지렁이에게 먹인 뒤
여기서 나온 분변을
퇴비로 사용하는 폐기물 재활용 시설이
이른바 지렁이 농장입니다.

하지만 지렁이가 먹는 폐기물보다
쌓이는 폐기물의 양이 급증하면서
악취 피해가 크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이형기/정읍 대동마을 주민: 잠을 이루지 못해요. 이 냄새나 이런 거 때문에. 머리 지근지근 아프고...]

2014년 한 곳이었던
정읍시 대사리의 지렁이 농장은
7년 만에 6곳으로 늘었습니다.

정읍에 있는 지렁이 농장 가운데 3분의 1이 이 일대에 몰려 있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악취는 물론
환경오염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한덕열/정읍 대북마을 주민: 무자비하게 방치를 하는 바람에 비가 오고 하면 이게 하천물이나 논으로 다 흘러 들어가서 농사에도 피해가 많고... 나 아는 사람은 신태인읍에서 이걸 받아 써서 지금 3년째 농사를 못 짓고 있는 사람이 있어요.]

지렁이 농장주들은
정읍시에 신고하거나 허가를 받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렁이 농장 주인(음성변조): 우리 집에 냄새가 안 난다 이 말은 못 해요. 그런데 주민들한테 냄새가 안 가게 하려고 톱밥도 써 보고...]

정읍시는 민원이 있을 때만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주민 민원이 접수되자
폐기물 반입량 기준을 초과한 농장 1곳에 과태료 100만 원을 부과했을 뿐입니다.

['과태료 처분' 지렁이 농장 주인: 저로서는 그렇게까지 초과된 줄은 몰랐었는데 앞으로는 현저하게 감소를 시켜서 (관리하겠습니다.)]

반복되는 악취와 환경오염 우려로
주민 고통이 커지는 만큼
행정당국의 철저한 감독과 함께
지렁이 농장 폐기물이
제대로 퇴비로 활용되는지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JTV NEWS 주혜인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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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인 기자 (hijoo@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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