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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명 무너지면 주유소도 '폐업'

2023.06.19 20:30
고령화와 저출생에 따른 지역 소멸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농촌의 면 지역은
병원과 약국은 물론,
주유소나 슈퍼마켓처럼
생활에 꼭 필요한 시설조차
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인구가 줄어 생활 필수시설이 문을 닫고,
정주여건이 열악해지면서
다시 사람이 떠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건데요

JTV는 오늘부터
지역 소멸의 실태를 점검하고,
대안을 찾아보는 기획취재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하원호 기자입니다.

[트랜스]
남원 서북쪽에 자리한 덕과면,
전체 인구는 913명에 불과합니다.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542명으로
절반이 훌쩍 넘습니다.

지난해 덕과에서는
단 한 명의 아이도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수요가 없다 보니 면 소재지에 하나뿐인
하나로마트에서도 기저귀나 분유를
팔지 않습니다.

[하나로마트 직원 : (아이들 기저귀도 있어요?) 아니요. 기저귀는 없어요. 아이들이 없어요, 거의.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회전율이 안 돌아가면 팔 수가 없잖아요.
그래가지고...]

그나마 오후 6시까지만 문을 열고,
일요일엔 문을 닫습니다.

덕과면에 한 곳뿐이던 주유소도
오래전 문을 닫았습니다.

녹슨 주유기 앞에는
나무가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세 곳이던 식당도 두 곳이 문을 닫아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면
인근 오수나 남원까지 나가야 합니다.

[조길연/남원시 덕과면 : 남원인데, 저희는 오수로, 가까운데 거기로 가서 식사를 한다거나 농번기 철에 한창 바쁠 때 그런 데 이용을 많이 하죠.]

CG IN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인구 규모별
생활서비스 시설 보유 비율을 보면

면 지역의 인구가 3천 명 이하로 떨어지면
먼저 병원과 치과 의원,
한의원과 약국 등이 문을 닫습니다.

인구가 1천 명 대로 내려앉으면
식당과 제과점, 세탁소와 목욕탕,
미용실 등 주민 편의시설이 사라지고,

1천 명 이하로 줄어들면
대부분의 시설이
운영을 지속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G OUT

[트랜스]
도내 246개 읍면동 가운데
인구가 3천 명 미만인 곳은 118곳에 이르고, 1천 명이 안 되는 면도 5곳이나 됩니다.

젊은이는 적고, 노인만 늘어나는
역 피라미드 인구 구조여서
5년 후, 10년 후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안동준 남원시 덕과면장 : (이장님 대부분이) 70대 중반, 60대 중반에 있는 사람들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 10년 정도 지나면 이 분들이 70세, 80세, 90세 가까이가 돼요.]

하원호 기자 : 농촌 지역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병의원과 약국, 주유소 같은
생활 필수 시설의 감소로 이어지고,
정주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다시 사람이 떠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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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호 기자 (hawh@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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