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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뒤늦게 "시민 의견 듣겠다"

2023.03.29 20:30
전주시가 삼천과 전주천변의 버드나무
수백 그루를 잘라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전주시가 결국
환경단체 등과 함께 좀더 면밀하게 조사해
사업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시의 성급한 사업 추진에
수려한 경관과 수목만 훼손됐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그림 같은 경관을 연출했던 버드나무가
줄줄이 잘려나간 자리.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도 삭막해진
풍경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정희경/경기도 고양시:
(버드나무가) 전부 다 있었으면
예뻤을 것 같고 전주 처음 왔는데,
정보지 보고 왔거든요. 저 다리하고
잘 어울렸을 것 같은데 베인 게 좀
섭섭하네요.]

전주천과 삼천에서
이렇게 한 달 새 잘려나간 나무만 260그루.

그림엽서 같은 경관을 연출하던
억새 군락지도 3천8백㎡나 사라졌습니다.

시민들의 반발 속에
전주시가 일단 추가 벌목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비판여론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내 환경단체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전주시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정 선 숙/시민행동21 사무처장 :
어떤 홍수 예방 효과가 있는지 조사도
없었고 기준도 마련하지 않았으며
생태하천협의회나 환경단체와 협의도 없이
사업을 밀어붙였습니다.]

당초 다음 달까지 사업을 마칠 계획이었던
전주시는 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뒤늦게
관련 단체들과 만났습니다.

[이윤승/전주시 하천관리과장:
전주천 생태를 돌아보면서 남길 것은
뭐가 필요한가 전체적으로 돌아보면서 같이 검토를 할 계획입니다.]

전주시는 회의 결과
환경단체 등과 소위원회를 꾸려서
현장 실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남은 구간의 벌목 재개 여부를
고민해 보겠다는 건데,
이미 잘라버린 나무들을
다시 붙일 수는 없는 노릇.

앞뒤 안 잰 성급한 사업추진에
나무도, 경관도, 환경도 전주시 스스로
훼손한 건 아닌지, 거센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JTV NEWS 이정민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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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onle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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