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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스포츠 영웅들 기증...문제는 '수장고'

2023.07.03 20:30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전세계에 드높였던
전라북도 스포츠 영웅들이
올림픽 메달 등 평생 간직해온 소장품들을 기증하고 있습니다.

전북체육회는 체육인들의 소중한 소장품을 한 데 모아서 전시한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보관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3라운드의 치열한 공방전 끝에
파란색 가운을 입은 선수의 손이
올라갑니다.

1984년 LA 올림픽에 출전해
대한민국 복싱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신준섭 선수!

신준섭 전라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당시 받은 메달, 월계관, 복싱 가운을
체육회에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신준섭 / 전라북도체육회 사무처장 :
항상 저 가운을 입고 두 손을 번쩍번쩍
들었던 영광의 순간들이었고,
기쁨의 순간이었고 그런 것을 저하고
함께 했던 가운이죠.]

이날 기증식에는 92년 바르셀로나
배드민턴 여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정소영 씨의 깜짝 기증도 있었습니다.

체육회는 이번을 시작으로
도내 체육 영웅들의 기증 릴레이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1984년 레슬링 금메달을
목에 건 유인탁 전 진천선수촌장,
88 서울올림픽 핸드볼 금메달리스트
임미경 씨가 기증 의사를 밝혔습니다.

문제는 보관입니다.

기증품을 마땅히 보관할 곳이 없어
사무실로 사용하던 공간을 임시 수장고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종상 / 전북체육회 학예사 :
습도라든지 온도라든지 아니면
그게 이제 보관의 용이라든지가
좀 문제가 되는 면이 있어가지고,
유물의 훼손 혹은 이제 심하다면
도난이라든지 그런 경우도
있을 수도 있는...]

체육회는 전라북도에 수장고 설치 비용을
추경 예산에 편성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전라북도는 아직 수장고가 있어야 할 만큼
기증품이 많지 않고, 추경에 편성할 정도로 시급하지도 않다는 입장입니다.

[전라북도 관계자 (음성변조) :
본 예산이 아니고 추경이기 때문에
예산도 크지도 않은 추경이었었고
그래서 그때는 이 부분은 저희가 반영은
못 했어요.]

하지만 전북체육회 측은
안전한 보관장소가 먼저 설치돼야
수집과 기증 독려활동을 더 활성화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전북 체육의 자랑스런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한 스포츠 영웅들의 소장품들이 언제쯤 가치에 걸맞는 대접을 받으며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JTV NEWS 강훈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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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기자 (hunk@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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