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HOME > NEWS > 전체

전체

이전 강행 vs 반대...갈 곳 없는 장애인 시설

2021.07.19 20:30
익산의 한 중증장애인 시설 이전을 놓고
장애인시설 측과 마을 주민이
1년 넘게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양측은 '이전 강행'과 '반대'를 주장하는
맞불 집회까지 열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아
낡은 시설에서 생활하는 중증장애인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진형 기자입니다.

지은 지 36년이 된
익산의 중증장애인시설, 홍주원입니다.

벽면 곳곳에 금이 갔습니다.

비만 오면 천장에서 물이 샙니다.

비닐로 임시 막음을 했지만
그래도 빗물이 들어와
곳곳에 곰팡이가 슬었습니다.

2016년 안전진단 결과
D등급으로 나왔습니다.

4년 만에 원광대 인근으로 옮기려고
새 거처를 준비했지만,
이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익산 중증장애인시설 홍주원 관계자:
언제 건물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위압감을
갖고 있거든요. 그런 걱정에서 우리가
탈출하고 싶어요.]

주민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대학생들이 많이 생활하는
원룸 단지 지역으로
중증 장애인시설이 이전하면,
원룸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재산 가치가 떨어질 거라며 반발합니다.

이달부터는 반대 집회를 이어가며,
마을 외곽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조성/ 익산시 신용동 도치마을 주민 :
여기에서 50m나 100m만 벗어나도
메인 도로만 벗어나도 우리가 집회도
안 하고 같이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을 텐데...]

홍주원 측은 여섯 달 넘게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검토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안에 이전을 못하면
정부 지원금 12억 원마저 반납해야 해
이전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홍주원 측은 집회를 갖고
마을 주민의 양보를 촉구했습니다.

[김성관/ 홍주원 직원 :
저희도 똑같은 사람들이고 같이 더불어
가는 사회인입니다. 함께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익산시는 대화로 해결책을 찾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 할 뿐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해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JTV뉴스 김진형입니다.(JTV 전주방송)
퍼가기
김진형 기자 (jtvjin@jtv.co.kr)

공지사항